마누엘 푸익(Manuel Puig) <거미여인의 키스>

마누엘 푸익(1932~1990)은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작가입니다. '에비타'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아르헨티나의 여배우이자 아르헨티나 대통령 후안 페론의 두 번째 부인인 '에바 페론'의 암살 리스트에 올라 멕시코로 망명을 합니다. 이 무렵 <거미여인의 키스>(1976년)가 스페인에서 출간되었고, 연극, 영화, 뮤지컬등으로 공연되면서 아르헨티나의 대표작가가 됩니다. 1990년 7월 아홉 번째 작품인 <상대적인 습기>를 집필하던 중 사망하였습니다. 그의 대표 저서인 <거미여인의 키스>에 대한 주요 내용과 시대적 배경, 푸익의 사상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거미여인

1. 마누엘 푸익의 저서 <거미여인의 키스>

1.1 주요 내용

등장인물
발렌틴: 정치범이며 이성애자

몰리나: 동성애자

줄거리

이성애자와 동성애자, 정치범과 미성년자 보호 위반범이라는 서로 다른 부류의 인간이 감옥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어쩔 수 없이 관계를 맺어가는 내용의 장편 소설입니다. 발렌틴은 정부 전복협의로 수감된 마르크스주의자입니다. 몰리나는 미성년자 보호법 위반으로 수감된 동성애자(게이)입니다.

 

몰리나는 자신이 보았던 로맨스 영화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발렌틴은 혁명 수행에 관한 신념을 이행하려는 의지가 강하며 영화 이야기에 몰두하는 몰리나를 한심하게 여깁니다. 그러나 발렌틴은 몰리나에게서 감성적인 감정을 배우고 몰리나는 발렌틴에게서 인간억압에 저항하는 공동체적 의식을 배우는 등 두 사람의 관계는 발전해 갑니다. 몰리나가 석방되기 전 둘은 작별의 키스를 합니다. 몰리나는 석방되어 발렌틴의 일을 돕다가  총에 맞아 죽게 됩니다.

1.2 작품의 시대적 배경

군사 독재 (1976-1983):
아르헨티나는 많은 기간 동안 군사 독재 하에 있었습니다. 1976년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군사 정권은 광범위한 인권 유린, 검열, 정치적 탄압을 특징으로 하는 잔인한 정권을 시행했습니다. "더러운 전쟁"이라고 알려진 이 시기에는 정치적 반체제 인사로 여겨지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실종되는 등의 인권 침해가 있었습니다.

 

페론주의와 정치적 혼란 :
아르헨티나는 정치적 불안정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페론주의자와 반페론주의자 파벌 간의 경쟁은 불안과 폭력으로 이어집니다. 후안 페론 전 대통령과 그의 아내 에바 페론과 관련된 정치적 이념인 페론주의는 아르헨티나 정치에 큰 영향을 미쳤으나 이념은 분열되고 극단화되었습니다.

동성애와 사회적 낙인:
푸익의 소설은 동성애와 성 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태도에 대한 주제를 다룹니다. 1970년대 아르헨티나의 보수적인 사회 환경에서 동성애는 오명을 쓰고 소외되었습니다. 동성애 캐릭터의 묘사와 그들의 투쟁은 당시 만연했던 사회적 억압과 차별을 반영합니다.

문화 장면과 검열:
정치적인 억압에도 불구하고, 아르헨티나는 문학, 영화, 그리고 연극에서 주목할 만한 기여를 한 활기찬 문화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검열은 만연했고, 예술가들은 자신들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거미여인의 키스>를 포함한 푸익의 작품들은 검열을 면하지 못했고, 소설 그 자체는 이 시기 동안 예술가들이 활동했던 제약들을 반영합니다.

1.3 푸익의 사상

푸익의 주요 사상 중 하나는 이야기가 자신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수단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것입니다. 그는 이야기를 통해 개인의 욕망, 두려움, 그리고 갈등을 탐구하고, 동시에 다른 사람들과 공감과 소통을 유도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푸익은 또한 서술 구조의 실험으로 유명했으며, 의식의 흐름, 파편화된 서술, 그리고 여러 시점의 사용과 같은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이러한 기법은 인간의 경험과 지각의 복잡성, 그리고 현대 삶의 파편화된 성격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마누엘 푸익의 사상은 이야기가 인간의 실재를 밝히고 차이를 좁히며, 고립과 소외가 특징인 세상에서도 공감과 연결의 일부를 제공할 수 있다는 능력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2. 마무리

독재정치, 정치폭력, 검열, 사회보수주의 등으로 점철된 아르헨티나의 격동의 정치사를 배경으로 <거미여인의 키스>가 출판됩니다. 푸익이 정치적 억압, 동성애, 스토리텔링의 힘 등의 주제를 탐구한 것은 이 격동의 시기 아르헨티나 사회의 복잡성을 반영합니다.